이름: 김형남
2009/11/14(토)
육아일기(4) - 고독한 사무엘  

 

 

 

 

육아일기(4)

고독한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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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이 우리 집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습니다. 누나 혹은 엄마(부르지는 않지만  그렇게 명명합니다)가 있을 때. 절대 자기가 먼저, TV리모콘을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독 나하고 있을 때만, 자기가 리모콘을 들고, 내가 보기 원하는 프로는 죽어도 틀지 않습니다.

딸아이와 내가 작은 논쟁이라도 할 것 같으면. 무조건 누나편입니다. 12살이면. 한대 쥐 박고 싶은 남동생이고, 엄마에게는 애물단지 5학년 나이 겠지만, 자신의 처지와 신분(?)을 알기에 그런 미운 짓거리들을 대 놓고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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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용돈을 받지마자, 슈퍼에서 나무젖가락과 고무벤드를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고무총(새총)을 만들 겠다는 것입니다. "너, 뭐 또 깨트릴려고 그래!" 라고 소리를 지르자. 이 놈 대답.  "깨트리긴 뭘 깨트려요. 목사님 쏠 거예요"라고 합니다. 날 쏘기 위해 고무총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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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낙서장을보면, 가히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공책 한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칼과 총들의 유탄들로 지면 가득히 어지러운 선들로만 가득 채워 놓습니다.  

아내가 어린이재단에 부탁하여 미술치료 과정을 받도록 신청을 했습니다. 표현치 못하는 마음 속에 숨겨진 분노들을 잘 정돈하여 끄집어 낼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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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이 우리집에 온지 1년이 되어갑니다.

밤 늦은 시간, 잠이오지 않아. 냉장고를 여닫으며 떨걱 거리는 아이의 인기척을 듣고  나갔습니다.

"먹을 것 없어요?"하는 아이를 그냥 붙잡고. 한참 동안을 안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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